"마하티르 각하 많은 한국인이 존경"

  • 입력 2003년 10월 8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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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7일 첫 대면한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를 격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마하티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은 말레이시아를 얘기할 때 처음 떠올리는 것이 바로 총리 각하의 이름이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존경하는 분을 직접 뵙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을 꺼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늘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 중 일’ 정상회의에서 각하의 말씀을 듣고 특별한 감명을 받았다. 굉장히 큰 철학적 토대가 있는, 미래를 내다보는 메시지를 밝힌 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치켜세웠다.

마하티르 총리가 미 달러화에 대항하는 아시아권의 독자 통화(通貨)의 개발 필요성과 낙후된 동남아 경제 부흥을 위해 메콩강 유역 개발 구상을 밝힌 것을 지칭한 얘기였다.

노 대통령은 또 1998년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함께 겪은 외환위기를 회고하면서 당시 마하티르 총리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긴축 요구를 거부하고 독자노선을 주창했던 것을 평가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격찬에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이 그토록 빨리 경제성장을 이룬 비결을 배우고 싶다”며 “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양국관계를 돈독히 해달라”고 화답했다.

발리=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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