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정연주사장 간첩사건 연루논란]"정권 편들기 급급"

  • 입력 2003년 10월 2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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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KBS 국정감사에서 매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포커스’와 다큐멘터리 ‘인물 현대사’ 등의 정치적 편향성이 도마에 올랐다.

김병호(金秉浩·한나라당) 의원은 “‘인물 현대사’는 과거를 부정하고 ‘한국 사회를 말한다’는 정권과 코드를 맞추며 ‘미디어 포커스’는 언론과의 전쟁을 수행한다”면서 “이는 KBS와 노무현 정권이 함께 진행하는 ‘정연주 프로젝트’”라고 비판했다.

권오을(權五乙·한나라당) 의원은 “한때 ‘땡전 뉴스’라고 불렸던 KBS 뉴스는 요즘도 노무현 정권에 극진히 아부하고 있다”며 “9월 17일 광주방송총국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방언론인과의 대화’를 57분간 녹화중계한 후 내용을 늘려 20일 73분간 재방송한 것은 ‘노(盧)비어천가’가 아닌가”라고 따졌다.

특히 ‘미디어 포커스’는 동아 조선 중앙일보에 대한 일방적 ‘때리기’를 일삼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고흥길(高興吉·한나라당)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미디어 포커스’ 2∼13회에서 각 매체를 인용한 횟수는 지상파 방송3사의 경우 KBS 42, MBC 28, SBS 30건으로 총 100건이었던 데 반해 신문의 경우 동아 52, 조선 97, 중앙 31건으로 총 180건이었다.

신영균(申榮均·한나라당) 의원은 이 프로그램을 “매체 비평이란 탈을 쓴 정권 편들기”라고 비판하면서 “프로그램의 주제는 ‘한국 신문의 조폭적 행태’ 등 정연주 사장이 한겨레 논설위원 시절 쓰던 칼럼의 주제와 대동소이하다”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인물 현대사’에 대해 “임수경씨 배은심씨 등 13명의 인물 가운데 10명이 사회운동가여서 인물 선정 기준이 대단히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답변에서 “‘인물 현대사’는 그동안 소홀히 다뤄졌던 우리 사회의 부분들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자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인물 자체보다 그 인물이 치열하게 살았던 시대를 조명하는 게 기획 의도”라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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