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국정감사]盧대통령 주변인물 의혹 쟁점화

  • 입력 2003년 9월 23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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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전 후원회장 이기명씨의 용인땅 진입로 개설 특혜시비를 따진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장에는 이씨의 형 기형씨(가운데)와 사촌형 이기승씨(우측 안경쓴 사람)만 출석했다. -서영수기자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전 후원회장 이기명씨의 용인땅 진입로 개설 특혜시비를 따진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장에는 이씨의 형 기형씨(가운데)와 사촌형 이기승씨(우측 안경쓴 사람)만 출석했다. -서영수기자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주변 인물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돼 관련 의혹에 대한 감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23일 국감대책 회의에서 “대통령의 도덕성이 문제가 되는 한 정권이 잘 될 수 없기 때문에 짚을 건 짚고 따질 건 반드시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참여통합신당의 출범으로 사실상 야당이 된 민주당도 노 대통령의 주변 문제를 파헤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아져 이 문제가 전체 국감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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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관람이 비상 대책인가”

정무위는 노 대통령 일가의 부동산 등 재산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의 형 건평(健平)씨와 이기명(李基明) 전 후원회장,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등 16명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재경위는 노 대통령 주변의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건평씨와 이기명씨, 강금원(姜錦遠) 창신섬유 회장, 박연차(朴淵次) 태광실업 회장 등 7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들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경기 용인시 구성읍 지역 부동산 거래와 관련이 있다.

재경위는 또 이들을 포함해 나라종금 사건, 조흥은행 매각 문제 등의 증인으로 안희정씨와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등 모두 31명(중복 1명 포함)을 부르기로 결정했다.

환노위는 건평씨 소유의 경남 거제 구조라리 카페 특혜허가 의혹을 받고 있는 전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분소장 김인규씨(41·현 지리산국립공원 함양분소장) 등 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법사위는 양길승(梁吉承)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 향응 사건의 증인으로 양 전 실장과 문 민정수석 등을 채택했다. 또 문광위는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의 아파트 문제 보도와 관련해 ‘동아일보에 대한 취재 거부 지시’를 내린 이병완(李炳浣)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건평씨와 안희정 이기명씨는 각각 정무위와 재경위에 증인으로 출두해야 한다. 또 문 민정수석은 다음달 6일로 예정된 재경위와 법사위의 증인으로 동시에 채택돼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일부 증인은 출석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기명씨는 23일 정무위의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대한 국감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출석요구서가 법에 정해진 출석요구일 7일 전에 도착하지 않았다”며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안희정씨도 재판이 진행 중인 나라종금 사건에 대해 국감에서 증언을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들이 계속 출석을 거부할 경우 동행명령 등의 방식으로 강제구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국정감사 핵심증인 출석 일정
성명출석 일자(해당 상임위)비고
노건평(노무현 대통령의 형)9월29일(정무위) 10월2일(재경위)

안희정(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9월29일(정무위) 10월6일(재경위)불출석 의사 표명
문재인(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10월6일(법사위, 재경위)일정 조정될 듯
양길승(전 대통령제1부속실장)9월30일(법사위)

박지원(전 문화관광부 장관)10월6일(법사위)

권노갑(전 민주당 고문)10월6일(법사위)

이기명(노 대통령 전 후원회장)9월23일(정무위) 10월2일(재경위)23일 정무위 불출석
이병완(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미정(문광위)24, 25일경 증인 채택 표결 예정
윤창열(굿모닝시티 대표) 9월22일(법사위) 9월29일(건교위) 9월30일(정무위)

박순석(신안그룹 회장)9월30일(정무위) 10월6일(법사위)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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