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홍인길씨 부산서 출마”

  • 입력 2003년 8월 21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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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최근 사면복권된 홍인길(洪仁吉.사진) 전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총무수석비서관을 영입해 17대 총선에서 부산에 출마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21일 “홍인길씨의 영입은 이미 사실상 내정됐다”며 “홍씨는 과거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서구(15대 때 당선)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홍인길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친(親)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세력의 부산공략이 거세짐에 따라 이를 막아내기 위한 일종의 ‘맞바람 작전’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또 홍 전 비서관의 영입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金賢哲)씨를 영입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비서관 카드가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YS의 ‘의중’이 실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 현철씨의 영입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다만 현철씨의 영입에 반대하는 당내 의견도 만만치 않은 점이 부담이다. 현철씨는 이미 부친의 과거 지역구인 경남 거제에서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며 표밭갈이에 나섰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한나라당으로서는 현철씨를 받기도 내치기도 부담스러운 딜레마에 빠져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찬종(朴燦鍾)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서구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라 자칫 공천을 둘러싸고 현역인 정문화(鄭文和) 의원과 홍 전 비서관 및 박 전 의원간에 뜨거운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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