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부 누구도 만족 못시켜" NYT, 지지율급락 보도

  • 입력 2003년 8월 11일 19시 28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노 대통령이 “진짜 문제는 언론”이라고 말한 것으로 뉴욕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취임 초 75%에 달하던 지지율이 최근 23.4%까지 떨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음은 요약.

진보 성향의 노 대통령과 보수 성향의 가장 큰 3개 신문이 충돌하는 것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의 ‘생생한 충돌(colorful bumps)’로 해석될 수 있지만 시점이 미묘하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한 달 안에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한국이 북한에 대해 우유부단하게 대처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입장이 더욱 약해질 수 있다.

노무현 정권은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현재 청와대의 모든 사람이 내년 총선에 집중하고 있다. 만약 진다면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레임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국인들이 북한을 염려하고 있는 데 비해 한국인들은 경제를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결과적으로 미국 노조 평균임금의 82%에 해당하는 시간당 21.05달러의 임금 인상을 가져온 현대자동차의 파업 등 노사 불안이 외국인 투자를 막을 수 있다는 염려를 낳고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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