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이공계출신 정책참여 적극 밀것”

  • 입력 2003년 7월 30일 19시 06분


코멘트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제1회 대통령 과학장학생’ 들을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를 갖고 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제1회 대통령 과학장학생’ 들을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를 갖고 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0일 오전 ‘제1회 대통령 과학장학생’으로 뽑힌 과학영재 11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40여분간 간담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사회가 발전할수록 권력이 분산되고, 정보를 좌지우지하는 사람이 권력을 갖게 될 것이다”면서 “과학기술인이 우리 사회를 지배할 수 있는 만큼 절대로 기죽지 말라”고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과거에는 정치권력만 있었지만, 오늘날 강력한 힘을 가진 파워게임의 장은 시장(市場)이다”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의 최고경영자가 이공계 출신이고, 이공계 출신이 기업을 장악해 가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나는 변호사를 했고 국회의원도 했지만, 큰아들을 이공계에 보내려고 했다”면서 “변호사의 변론은 판사가 평가하지만, 의사나 과학자의 노력은 자연의 섭리나 하느님이 평가하기 때문에 보람이 더 클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공계 출신에 대한 병역특례 확대 건의에 대해 노 대통령은 “개인별로 역량의 차이가 있는 만큼 다른 대우가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형평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정당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토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이공계 출신 공직할당제에 대해선 “행정원리에 맞지 않고 합리적이지는 않지만, 이공계 출신이 정책 결정과정에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밀겠다”면서 이공계 출신 우대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요즘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번 여름휴가 때는 자연과학자로서 아인슈타인이 인간 윤리와 사회 가치 등에 대해 얼마나 깊이 고민했는지 알고 싶어 ‘아인슈타인의 사상’을 읽을 계획이다”고 소개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