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최병렬號' 출범]여권 "영남공략 차질오나" 긴장

입력 2003-06-26 18:40수정 2009-09-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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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출범한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 체제를 바라보는 여권의 시각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있다. 그러나 굳이 말하면 무게중심은 우려 쪽이다.

최 대표의 보수 안정 성향에 비추어 합리적 대화를 통한 ‘상생(相生)의 정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지만 ‘강한 야당’을 강조해온 만큼 대여(對與) 강공 드라이브로 가파른 대치정국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부산 출신인 최 대표 체제의 출범으로 여권의 최대 현안인 영남권 공략에 장애가 생겼다는 정치학적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후 “최 대표는 한마디로 ‘화끈한’ 양반”이라면서 “한나라당과 협조해 상생의 정치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나라당이 당 3역 등 새 진용을 갖추는 대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수석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신당추진 작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최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신당에 손을 댄 적이 없는데 어떻게 떼느냐”고 일축했고, 노 대통령의 민주당 당적 포기 요구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자유를 해치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풍부한 공직경험과 경륜을 갖춘 최 대표 체제의 출범으로 민생현안에 대한 초당적 협력과 상생의 정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직자들 가운데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여당과의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최 대표가 전방위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영남지역 정서에 호소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영남 교두보 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한나라당을 5, 6공 수구잔당세력으로 모는 것이 내년 총선의 기본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철(李康哲) 대구시지부장 내정자는 “영남권에서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하던 시절은 끝났다. 오히려 지역주의와 민정당으로 회귀하는 한나라당과 변화 개혁의 이미지를 갖춘 신당을 대비시키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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