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 맞춰 DJ 입장표명 성명 검토

입력 2003-06-08 18:52수정 2009-09-29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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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6·15 남북정상회담 3주년에 맞춰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문제를 놓고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정(金漢正) 비서관은 9일 “전직 대통령으로서 되도록 조용히 지낸다는 게 김 전 대통령의 생각이지만 북핵 문제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어느 때보다 유동적인 상황이므로 어떤 식으로든 남북관계에 대해 언급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동교동에는 최근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는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며, 대신 성명서 형태로 자신의 입장을 공개 표명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이 남북관계에 대해 언급할 경우 대북 송금 특검 수사 문제를 포함시킬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김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특검 수사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DJ 정부 실세였던 인사들이 잇따라 ‘DJ 엄호’에 나서고 있어 특검의 화살이 김 전 대통령에게 향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은 6일 성명을 통해 “정책을 집행했던 내가 백번이라도 책임지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지원(朴智元) 전 비서실장도 최근 사석에서 “책임이 있다면 피할 생각이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기호(李起浩) 전 대통령경제수석도 대북 송금 과정을 김 전 대통령이 사전에 보고를 받고 묵인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제가 십자가를 지겠다”고 말했고, 임동원(林東源) 전 국가정보원장도 올 2월 대국민담화에서 “당시 국정원장인 제게 큰 책임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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