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부동산값 폭등 기필코 잡아가겠다"

  • 입력 2003년 6월 2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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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일 오전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진정한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 정착시키는 데에는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사전 배포된 회견문에서 취임 100일에 대해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기간이었다. 미진하고 부족한 것도 적지 않았다. 앞으로 더욱 분발하겠다. 그동안 누적됐던 많은 사회 갈등의 분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질책과 비판도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 모든 분야에서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관행과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요체는 권력 중심의 권위주의 정치에서 국민 중심의 참여정치로의 전환, 배타적인 국정운영에서 토론과 합의라는 시스템에 의한 국정운영으로의 변화, 권력과 언론의 합리적인 관계 설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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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00일 동안 빚어진 여러 현안들 대부분이 이같은 전환에 따른 진통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런 변화가 일부에서 혼란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나는 이를 과도기적인 현상으로 본다"면서 "일부의 혼선과 시행 착오는 빠른 시일내에 개선해가겠다"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국정의 중심을 경제안정, 그 중에서도 서민생활의 안정에 두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특히 서민생활의 가장 큰 적인 부동산 폭등은 기필코 잡아가겠다"고 말했다.

대통령비서실 정책실도 이날 '향후 중점과제'라는 자료를 내놓고 서민 중산층 대책과 부동산 가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주택담보 및 학자금 대출의 채권 만기기간 장기화(3년·20년) 추진, 올해 말까지 사교육비 경감 대책 마련 등을 들었다.

정책실은 이와 함께 반성과 비판이 제기되는 정책으로 노사문제, NEIS 실시를 둘러싼 교단 갈등 확산, 부동산 시장 불안 문제 등을 적시하고,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설치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한나라당 하순봉 최고위원은 노무현 정부 출범 100일을 평가하면서 "노 정부가 그나마 잘한 것은 한미공조 재확인한 것"이라며 "그러나 편가르기식 코드 운운하며 아마추어 정국운영으로 국정이 혼란하고 측근들의 의혹이 무성하다. 반성은커녕 언론 탓만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진재 최고위원도 "노 정부는 이제부터 민생 챙기기에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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