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主 신당 공식착수]중도파 ＂신당 필요…分黨은 안돼＂

민주당 ‘5·16 워크숍’을 계기로 당내 신당 논의에서 침묵했던 중도파 의원들의 선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중도파 의원들은 대체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신당은 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이들은 그러나 “분당(分黨)은 막아야 한다. 바로 여기에 딜레마가 있다” 며 고심하는 모습이다.

김근태(金槿泰) 의원 등 재야 출신 의원 10여명은 이날 워크숍에 앞서 조찬 회동을 갖고 신당 추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동영(鄭東泳) 의원 등과 함께 바른정치실천연구회 소속이면서 신당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지켜왔던 김영환(金榮煥) 의원도 “신당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열린 자세로 임해야 지지세력을 분산시키지 않고 개혁의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김근태 의원과 만나 신당 문제를 논의했던 김상현(金相賢) 의원도 이날은 일단 워크숍에 참석해 ‘신당 찬성, 분당 반대’론을 펼쳤다.

개혁파이면서도 친노파의 신당 추진 방식에 이의를 제기해 왔던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이날 워크숍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신당의 필요성에는 공감을 표시했으나 “신당 논의가 비생산적으로 진행돼 왔다”고 비판했다.

조성준(趙誠俊) 설훈(薛勳) 의원 등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도 “신당은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다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한 전 대표가 만나 신당 문제에 대해 의견을 조율해야 분당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용택(千容宅) 김경재(金景梓) 이낙연(李洛淵) 의원 등 대선 때 노 후보를 적극 지원했으나 호남 민심 때문에 고심해 온 일부 전남지역 의원들은 ‘개혁적 통합신당’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신구주류가 결국 갈라질 때는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입을 다물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