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검, 김충식 前현대상선 사장 29일 귀국즉시 소환

  • 입력 2003년 4월 28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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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28일 현대상선 대출 의혹의 실체를 밝혀줄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충식(金忠植) 전 현대상선 사장을 귀국하는 즉시 소환 조사키로 했다. 또 당시 대출을 주도한 박재영(朴在榮) 회계·총무담당 전무, 김종헌(金鍾憲) 재정담당 상무 등을 29일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28일 “입국시 통보 조치된 박재영 전무, 박남성(朴湳星) 전무, 김종헌 상무 등 당시 현대상선 재무(財務)라인 임원 3명이 입국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내일(29일)부터 이들을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이유 없이 4000억원을 대출받으라고 해 대표이사로서 완강히 거부했고, 끝내 사표를 냈다”고 언론에 폭로한 김 전 사장의 진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26일(한국시간) 미국을 떠나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으며 29일 오후 한국에 도착하는 항공기를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2000년 6월 유동성 위기에 몰려있던 현대상선이 산은의 대출금을 북한으로 송금한 경위와 이를 주도한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김 전 사장을 상대로 대출 과정에서 대출약정서에 서명을 직접 하지 않은 이유와 대출금에 대해 “현대가 아니라 정부가 갚아야 할 돈”이라고 주장한 이유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정철조(鄭哲朝) 전 산업은행 부총재를 21일에 이어 다시 소환, 산은의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 과정에서 이근영(李瑾榮) 당시 산은 총재와 한광옥(韓光玉) 대통령 비서실장 사이의 전화통화 내용과 정황 등을 조사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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