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관보는 이날 회담배경에 대한 브리핑에서 "오늘도 미-중, 북-중 양자회담만 예정돼 있고 3국 회담이 열릴 것인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오후 늦게 제임스 켈리미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방한해 회담결과를 설명하고, 정부 인사와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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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관보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미국 및 중국과는 회담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기로 돼 있어 입에 재갈이 물려 있다"면서 "어제 설명한 원칙의 범위 내에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말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했다.
▼일문일답 내용
-어제 3국 회담이 열리지 않은 이유는.
"정확한 보고나 분석자료를 받지 못했다. 다만 추정컨대 첫날 회의에서 3국이 각국의 기본적 정책을 표명했기 때문에 굳이 공동으로 입장 밝힐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북한의 핵보유 발언 진상은.
"현재는 어떤 보고도 접수하지 못했다. 그런 내용 있다면, 켈리 차관보가 서울에 와서 설명할 것이다"
-첫날 회의를 보고받았을 땐 그 내용이 없었나.
"켈리가 오늘 와서 직접 설명해주기로 돼 있다. 베이징에서 미측이 이정관 북미 1과장에게 설명한 내용은 회담 형태나 주변적 내용이 대부분이다. 켈리가 직접 설명해준다는 것을 양해하고 과장급만 보낸 것이다"
-미국 언론에는 어째서 보도됐나.
"북한이 핵보유 여부에 대해 어떻게 발언했는지 알지 못한다. 만약을 가정해서 말하지 않겠다"
-3자회담은 계속되나.
"2차 회담은 이번 회담 후 한국 등과 협의해 결정키로 돼 있다"
-이번 3자회담은 결렬인가.
"오늘 회의가 어떻게 되는가 봐서 판단해야 한다. 성과 없다고 해서 바로 결렬이라고 하는 것은 정확치 않다. 이번 회담, 협상을 해서 뭔가 결과를 내놓는 게 목적이 아니라 각국 입장을 3국이 모여서 천명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부시가 북한이 핵 협박으로 돌아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켈리 차관보의 회담 결과 설명을 들어야 북한이 무엇을 협박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외신엔 다 보도됐는데 워싱턴에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닌가.
"켈리가 올 때까지 몇 시간을 못기다릴 이유가 없다. 현재론 정확한 내용 없다. 이 문제에 대한 설명이 몇시간 늦어진다고 해서 문제 되지 않는다. 고도의 긴장, 위기 상태에서 1,2 시간이나 3,4시간 내에 알아야 할 문제가 아니어서 켈리를 기다리기로 했다. 이런 자리에서 언론에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 어제 중국의 이빈 대사에게도 이의 제기했다. 언론에 제대로 브리핑하지 않아 추측 기사가 나오고 국민의 알 권리가 제약된다고 했다. 다음부터는 언론에 제한적 설명을 하는 방안을 강구해보자고 했다"
-북한의 재처리 징후는.
"지금까진 그런 정보 없다"
-어제 3자회담 없었던 것은 첫날 회의에서 핵보유 이야기 나왔기 때문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는 이틀간이나 정보 공유가 안 된 것인데.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약속 깨는 것이어서 난처하다. 회담이 끝나고, 설명 들은 뒤 사안이 중대하다면 미-중 입장에 반하더라도 국민에 이야기할 것이다. 다만 어떤 문제는 매우 센시티브하다, 10시간 이상 홀드해도 별 문제 안된다. 어느 시점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왔나 얘기 못해서 미안하다. 다만 한미간에는 충분한 공조 있고, 깊숙이 이야기하고 있다.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 북한으로부터 직접 들은 켈리 차관보를 통해 설명들으려는 것이다. 가능한한 조속히 언론에 브리핑하겠다. 켈리는 오후 7시 외무장관 면담하고 8시에 나와 실무만찬하면서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장관과는 30분 만나고 만찬장으로 30분간 이동하기 때문에 그 사이 언론 브리핑 가능할 것 같지 않다. 켈리는 청와대 방문 계획이 없고, 나종일 보좌관, 반기문 보좌관과 내일 조찬을 한다"
-미국의 핵보유 보도가 사실 아닌가.
"사실이라면 누설이므로 미국으로부터 해명 들어야 한다. 정확하고 깊이 있는 정보는 켈리가 온 뒤에나 가능하다"
-정부가 북한 핵에 관해 파악하고 있는 정보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고, 핵무기 보유는 확실한 정보 없다는 것이다"
-북이 핵 보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를 어느 정도 심각히 생각하는가.
"그 보도가 얼마나 사실인지 듣고 나서 판단하겠다. 지난 주 재처리 문제에 관한 북 대변인 성명도 해석이 잘못됐다며 오락가락했는데 이 문제도 언론 보도가 얼마나 사실인지 정확히 설명 들어야 한다. 지금 분명치 않은 것을 소상히 알리는 것은 적합지 않다. 외신보도가 사실이라면 국민들에게 공식으로 사실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
-오늘 NSC(국가안보회의)는.
"계획 없다. 켈리 설명을 들은 뒤 통상적 방법으로 NSC에 보고할 것이다"
-남북 장관급 회담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인가.
"물론이다. 정확히 알려야 할 것을 알려야 한다는 입장에서 좀더 정확히 하려고 오늘 따라 신중한 것이다. 또 우리의 남북관계 일정도 있고, 국민들 가운데는 북한의 핵보유를 믿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으므로 외신 보도에 대해 당국자로선 신중할 수 밖에 없다"
한기흥기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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