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 취임후 최악의 날"…파병안-KBS사장 인선 해명 곤욕

  • 입력 2003년 4월 3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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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어제(2일)가 최악의 날이었던 것 같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회의를 시작하면서 이처럼 말했다. 국내 반전 여론 때문에 두 차례나 연기됐던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이 가까스로 처리됐으나 KBS 사장 선임 과정에 자신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밝혀지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국회 국정연설을 마친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적극 해명에 나선 데 이어 저녁에는 2시간여 동안 언론 노조 및 시민단체 대표 등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설전까지 벌여야 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언론 노조 및 시민단체 대표들로부터 “설령 대통령의 의도가 좋은 것이었다 하더라도 공영방송의 독립성 차원에서 이번 사태는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욱이 노 대통령은 국회 국정연설을 준비하느라 신경을 쓴 탓에 “코에서 단내가 난다”는 말까지 측근들에게 했고 최근 며칠 사이에 몸무게도 줄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취임 직전 수술 받은 허리디스크의 상태는 상당히 좋아져 회의 좌석 배치를 종전처럼 양옆과 앞쪽에 참모들이 앉는 형태로 복원시켰다. 몸을 좌우로 돌려도 허리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측근은 “그동안 관저에서 한방주치의에게서 꾸준히 물리치료를 받은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전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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