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맞담배" 文실장 청와대 달라진 분위기 전해

  • 입력 2003년 3월 17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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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앞에서도 담배를 마음껏 피운다.”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이 17일 기자들과 만나 “요즘 수석비서관이나 보좌관 누구나 대통령 앞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문다. 처음에는 ‘이래도 되나’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라며 최근 청와대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문 실장은 “금요일 저녁에는 포도주 한잔하면서 아예 주제 없이 토론을 하는데,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온다”며 “격의 없이 토론하고 주제 없이 던지고 얘기해서 아슬아슬하기도 하지만 이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소개했다.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경우 토론시간에 “어제 하도 술을 많이 먹어서…”라는 식의 얘기도 하고, 참석자 전원의 의견이 일치할 때에는 박주현(朴珠賢) 국민참여수석비서관이 나서서 “내가 반대편이 되겠다”며 반대논리를 펴 논리 대결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문 실장은 또 “청와대에 정부를 통제하는 조직이 없어졌는데도 펑크가 나지 않는 것은 언론 정치 검찰 모든 것과 긴장관계로 돌아서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중요한 통치술의 하나는 ‘긴장’이다”라고 풀이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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