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당선자, 매킨지 경제개혁 컨설팅 들어

  • 입력 2003년 1월 14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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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13일 집무실에서 세계적 경영컨설팅사인 미국계 매킨지로부터 한국경제 개혁방안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만남은 노 당선자가 경제개혁에 대한 매킨지의 자료를 읽다가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싶다”고 요청해 이뤄졌다.

시장경제 원칙을 존중하지만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분배관을 갖고 있는 노 당선자가 ‘미국식 효율성과 시장의 힘’을 강조하는 매킨지의 제안을 자청해 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매킨지 서울사무소의 도미니크 파톤 대표와 최정규 파트너가 참석했고,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의원과 인수위 이동걸(李東傑) 위원 등이 배석했다.

매킨지는 “국내기업 가운데 부실기업의 비중이 높아 은행의 자율적이고 엄격한 대출관리로 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구조조정이 지연되면 장기적으로는 노동계가 공동 피해를 본다는 노동계의 인식이 필요하다”고 노 당선자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킨지의 ‘비전 2010 새 정부 정책과제 및 시사점’ 보고서는 △국내 590개 상장사 가운데 23%는 영업이익으로 은행이자도 못 갚는 등 상장기업의 42%가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하고 △시장주도 ‘빅딜’을 통해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2004년까지 이자보상배율이 200% 미만인 기업엔 대출의 만기연장을 중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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