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美특사 "핵문제 북한과 협상하진 않겠다"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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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3일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핵무기 제거 부분에 대해 북한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협상’을 하지는 않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한성렬(韓成烈)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의 회동 결과를 어떻게 보나.

“내가 (미국을) 떠날 때만 해도 주지사 발언을 듣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나중에 발언을 전해들은 뒤 실망스러웠다. 북한이 이미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 이외에 어떤 새로운 것도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과의 대화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나.

“우리는 한국 정부측 관계자들과 최선의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협의할 것이다.”

―제네바합의를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나.

“지난해 10월 방북했을 때 북측으로부터 제네바 기본합의가 무효화된 것으로 간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북한은 또 이것이 미국의 행동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런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제네바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노력해 왔다. 어쨌든 그 이후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 중유공급 중단 결정이 있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들이 추방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네바합의의 향방에 대해서는 나도 모른다는 것이 정확한 답이다. 물론 (제네바합의가) 좋은 상태에 있지는 않다.”

―북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엑슨 모빌사(社)가 러시아로부터 가스 파이프라인을 연결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북한의 에너지문제에 대해 우리도 잘 인식하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문제가 해결된 뒤라면 미국과 다른 개인투자가, 기타 국가들이 참여해 북한의 에너지문제를 돕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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