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최신호 北관련 보도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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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한내 反美조장 韓美 북핵공조 차질"▼

북한이 한국의 반미(反美) 분위기를 조장한 결과 한미 관계가 균열돼 양국이 북핵 문제에 있어 통일된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20일자)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북한이 전 세계적 위협으로 등장한 지금 직접 당사자인 한국이 북-미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이 한국에 남북의 이해관계가 같고 민족적 유대가 지정학적 고려에 우선한다는 점을 확신시킨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한국인들이 미국에 등을 돌리게 할 목적으로 벌여온 북한의 공작이 먹혀들고 있다는 것. 북한이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을 만행으로 부르며 애도한 것도 이 잡지는 ‘악어의 눈물’로 표현했다.

북한은 한국인들에게 자신들을 ‘무장한, 이념적으로 거슬리는 적’이 아닌 ‘가난하지만 자랑스러운 친척’으로 각인시키고 있으며 미국을 한반도 전체의 적으로 규정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지지층인 젊은층에 구애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주장했다.

잡지는 햇볕정책은 북한을 개방시키는데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신 한국이 북한의 비난에 따라 ‘주적’ 개념을 포기하는 등 정부 내에서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언급을 삼가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군의 한 고위 물리학자는 “햇볕정책 아래서 전문가들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맹방인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많은 한국 젊은이들에게 악당이 됐으며 그의 강경책은 햇볕정책을 실패하게 만든 원인으로 비판받고 있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북한이 핵무기를 시험할 기회를 노릴지도 모르는 분위기에서 한국은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잡지는 충고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核만큼 무서운 北특수부대"▼

“소총 한 자루로 200m 전방에서 움직이는 목표물 몇 개를 15초안에 명중시키며 맨손으로도 혼자서 몇 명의 적을 한꺼번에 해치울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군.”

뉴스위크는 최신호(20일자)에서 북한 특수부대의 전력을 이같이 소개하면서 북한 핵위기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미국의 원칙은 이 같은 가공할 군사력을 상당 부분 의식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군에 따르면 북한 특수부대는 특공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10만명 수준. 이들은 해병대의 살인술을 두루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작은 도시는 단번에 접수할 수 있을 정도의 정예군이다. 비무장지대(DMZ)에 몰래 숨어 들어가 한국군의 게시물이나 물품을 ‘기념품’으로 훔쳐 오는 훈련까지 받고 적에게 들키면 즉시 현장에서 자살하도록 훈련돼 있다.

북한 군사 문제에 정통한 한 일본인 기자에 따르면 1968년 청와대에 침투했던 한 특수부대원은 총상으로 내장이 튀어나오자 자기 손으로 집어넣고 도망쳤을 정도로 부대원 하나 하나가 잔혹하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최대 충성 세력인 이들의 임무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남한 전역에서 동시다발적 전쟁을 수행하는 것.

최근 비밀 해제된 미군의 전쟁 시나리오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일어날 경우 최소 5만명의 북한 특수군이 연합군 후방에 침투하도록 돼 있다. 세계 최고의 위장술을 자랑하는 이들은 소형 잠수함이나 한국 국적을 위장한 헬기, 또는 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구식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침투할 것으로 추정된다. 후방에서 이들의 임무는 지원군 유입 차단, 탄약고 연료창고 파괴, 기간통신망 파괴 등이라고 이 잡지는 소개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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