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수(崔鎭洙) 주중 북한대사는 이날 베이징(北京)의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시험발사의 임시중지는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중단하고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조건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미국이 조-미간의 모든 합의를 무효화했기 때문에 미사일 시험발사 임시중지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 최진수 주중대사 일문일답 |
최 대사는 "미사일의 개발, 시험, 배치, 수출은 전적으로 우리의 자주권에 속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에 이은 최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핵과 장거리 미사일 문제를 연계시킬 수도 있음을 시사함으로써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미 협상력을 더욱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또 "우리는 핵 무기를 만들 의사가 없다"면서 "핵 활동은 전력 생산을 위한 평화적 목적에 국한될 것"이라고 되풀이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문제는 미국에 달려있다"면서 "미국이 적대시 압살정책과 핵 위협으로 우리의 생존권을 계속 위협한다면 미국의 핵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사는 대북 제재는 선전 포고로 간주될 것이며 중유를 제공하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