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위협

  • 입력 2003년 1월 12일 15시 06분


코멘트
북한은 11일 미국이 북-미간의 모든 합의들을 파기했기 때문에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조치를 파기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최진수(崔鎭洙) 주중 북한대사는 이날 베이징(北京)의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시험발사의 임시중지는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중단하고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조건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미국이 조-미간의 모든 합의를 무효화했기 때문에 미사일 시험발사 임시중지도 예외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최진수 주중대사 일문일답

최 대사는 "미사일의 개발, 시험, 배치, 수출은 전적으로 우리의 자주권에 속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에 이은 최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핵과 장거리 미사일 문제를 연계시킬 수도 있음을 시사함으로써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미 협상력을 더욱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또 "우리는 핵 무기를 만들 의사가 없다"면서 "핵 활동은 전력 생산을 위한 평화적 목적에 국한될 것"이라고 되풀이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문제는 미국에 달려있다"면서 "미국이 적대시 압살정책과 핵 위협으로 우리의 생존권을 계속 위협한다면 미국의 핵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사는 대북 제재는 선전 포고로 간주될 것이며 중유를 제공하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