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제안센터 첫날…860여건 쏟아져

  • 입력 2003년 1월 10일 18시 30분


코멘트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처음 문을 연 국민제안센터에는 이날 인사추천과 정책제안에 대한 민의가 쏟아졌다.

정책제안과 인사추천으로 크게 나눠진 이날 접수는 전화접수 없이, 인터넷(www.knowhow.or.kr)과 방문접수, 편지 등으로 이뤄졌다.

제안센터를 운영하는 국민참여센터 관계자는 이날 “1000여통 이상의 전화문의를 받았지만 공식접수된 건수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약 860여건”이라고 밝혔다.

이 중 정책제안이 700여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인사추천은 약 160건이었다.

첫날 인수위 1층 국민제안센터를 직접 찾은 사람들은 인터넷 접수가 익숙지 않은 장년층과 노년층이 많았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한다는 한 중년은 “아들의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자가 너무 많아 이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어 찾았다”며 미성년자의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 제안서에 담았다.

정책제안 중에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브라질처럼 투표자에 대해 공무원시험과 입사시험 등에서 ‘인센티브’를 주자는 제안도 있었다.

첫날 제안된 주요 정책에는 △실종자 등록센터 개설 △112, 113, 119 등 긴급전화 통합 △과세 형평을 위한 소득세 통합 △육군장교 진급 제도 개선 방안 △통합적 사회복지·교육 프로그램 개발 제안 등이 있었다.

일부는 정책제안이나 인사추천과는 상관없이 구속된 남편에 대한 탄원서 등 개인 민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날 인터넷과 서면 등으로 신청된 정책 제안 등은 인터넷 상에서 공개되지 않아 제3자가 열람하지는 못하게 되어 있으나 인수위측은 우수한 제안 등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위는 인사관련 제안 내용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참여센터 관계자는 “인사 추천이 많다고 점수가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가족이나 아는 사람을 동원해 추천한 것은 검증과정을 통해 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센터는 인터넷과 오프라인(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1층, 02-2100-6780, 팩스 2100-6480∼5)으로 국방부장관을 제외한 18명의 장관에 대한 인사 추천은 25일까지, 각종 정책 제안 접수는 내달 10일까지 받는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