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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10일 0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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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재는 지지자들에겐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하고 있지만, 측근들에겐 “정책개발 등에서 실패했지”라고 패배 원인을 진단하기도 한다는 것.
그는 대선 패배 후 20여일간 서울 옥인동 자택을 찾은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 등 지인들을 만나왔다. 가깝게 지낸 각계 인사들에겐 직접 전화를 걸어 성원에 고마움도 표시했다.
그는 정계 은퇴를 선언한 만큼 정치에 개입하는 듯한 인상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후원회 사무실 폐쇄 지시를 내리고, 당 차원의 재검표 논의에도 일절 개입하지 말라고 주변에 엄명을 내린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전 총재가 15일경 일본에 잠시 다녀온 뒤 미국 방문길에 오를 것이란 얘기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 이에 대해 이종구(李鍾九) 전 특보는 “일부에서 방일 권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아직도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얼굴도 수척해졌고 자택을 찾는 지인들을 만나면 눈물을 자주 흘린다고 한다.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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