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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10일 0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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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장관은 국무부에서 워싱턴 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침공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그러나 확실히 북한측은 일시적인 성명 이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 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이 신문은 “파월 장관의 발언은 북한을 고립시키기 이전에 ‘안전 보장(security assurance)’을 제공해야 한다는 동맹국들의 주장에 미국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며 미국의 정책이 점차 진전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장관은 안전 보장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외교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미국에 대해 불가침협정 체결을 요구해왔던 북한도 미국이 2000년 10월 발표된 북-미 공동성명 정신으로 돌아가 선언을 재확인할 경우, 핵개발을 포기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9일 일본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평양과 가까운 외교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최근 입장을 누그러뜨려 왔다”며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하기 전 북한과 미국이 발표한 공동성명 수준의 보장이라면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미는 당시 성명에서 “쌍방은 그 어느 정부도 상대국에 대하여 적대적 의사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방미 임수석 "미, 새로운 남북경협 반대"▼
미국을 방문 중인 임성준(任晟準)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8일 “한국이 남북관계 채널을 통해 북핵 문제에 관해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는 데 대해 미국이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미국측은 북핵 문제의 이해당사자인 한국이 제3자의 입장에 있는 것처럼 ‘중재’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파월 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을 잇달아 만난 뒤 한국 특파원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은 한국이 기존의 남북경협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괜찮아도 새로운 경협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통보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과 일본은 한국이 제안한 2단계 타협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타협안은 우라늄 농축방식을 통한 핵개발 의혹에 앞서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개발 의혹을 먼저 다루자는 것으로, 이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북한 체제를 서면보장하는 내용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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