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황장엽씨 만나

  • 입력 2003년 1월 8일 00시 54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7일 오후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노동당 비서와 만났다.

두 사람의 회동은 황 전 비서가 97년 2월 망명한 이후 처음이며 오후 5시부터 7시반까지 만찬을 겸해 이뤄졌다고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이 밝혔다.

YS는 “국내에 반미감정이 일고 있는데 미국은 여론국가이므로 자칫 반미감정이 확산되면 주한미군 철수와 적화통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뒤 “지금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는 게 필요할 때다”고 강조했다. 이에 황 전 비서는 “김정일(金正日)은 북한 주민들을 무더기로 굶겨 죽이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핵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한미 동맹은 한국에 유리하고 도움이 되는데도 이를 해치는 반미감정에 우려를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북핵 문제가 미묘한 시점에 두 분이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고 북한의 핵개발과 반미정서 확산 반대에 공감했다”며 “많은 얘기가 오갔으나 민감한 사안들이 많아 자세하게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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