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北核문제 외교로 해결 가능”

  • 입력 2003년 1월 2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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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는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특별이사회를 열어 북한 핵무기 개발계획의 즉각 포기를 요구하는 대북 특별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IAEA는 결의안에서 북한의 핵시설 봉인 제거 및 감시카메라 작동 불능 조치를 원상 회복시킬 것과 핵안전협정조치의 즉각적인 이행을 요청할 계획이며 북한의 일방적 핵시설 동결해제 조치에 대해 ‘개탄한다(deplore)’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노무현(盧武鉉) 한국 대통령당선자의 취임 후 미국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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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이 고려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 문제는 군사적 대결(military showdown)이 아니라 외교적으로 결판지어질 문제”라며 “우리는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핵 상황에 대해 ‘외교적 결판(diplomatic showdown)’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도 이에 맞춰 2일 중국, 5일 러시아와 고위급회담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한반도 주변 4강과의 본격적인 연쇄접촉에 나섰다.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해 박길연(朴吉淵)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31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고수하기 위한 조건으로 미국과의 불가침조약 체결을 희망하고 있다”며 “미국이 우리의 제의를 수용하면 이 문제는 틀림없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서 추방된 IAEA 사찰관 3명 중 1명이 1일 매우 민감한 비밀 서류와 장비를 갖고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했으며 곧 IAEA 본부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영국의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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