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집권여당 함께 해놓고 정권부패 운운하다니"

  • 입력 2002년 12월 22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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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2일 민주당 개혁파 의원들이 ‘김대중 정권의 부패와 실정’을 거론한 직후 고위관계자가 직접 나서 “집권 여당을 함께 한 민주당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유감이다”며 즉각 반박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청와대측은 민주당 개혁파의 ‘부패정권론’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와 현 정부와의 차별화 차원에서 앞으로 계속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수년간 한나라당의 부패 공세에 시달려온 청와대로서는 노 당선자측마저 같은 문제를 들고나올 경우 실패한 정권으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부패정권론에 대해서는 차제에 확실한 선을 긋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의 이 같은 태도는 현 정부의 부패 문제가 과거 정권보다 적었다는 생각에서 기인한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국민의 정부에선 정경유착 같은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 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협력을 다해야 할 청와대를 그렇게 낙인찍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는 청와대의 주장 자체가 일반 국민은 물론 노 당선자 진영의 인식과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둘러싼 청와대와 민주당의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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