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담 "내년 설 전후 100명씩 이산상봉"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8시 32분


남북은 16일 금강산 해금강호텔에서 적십자 실무대표접촉을 갖고 이산가족 면회소 부지를 조포마을로 하고, 내년 설날(2월1일)을 즈음해 각각 100명씩의 이산가족 상봉단을 교환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측은 금강산 조포마을에 2300여평 규모로 이산가족 면회소를 건설하되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문서로 보장하고 내년 설을 첫 행사시기로 하자고 제의한 반면 북측은 면회소 건설과 설을 즈음해 비정례적인 상봉단 교환을 갖자고 주장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남측은 이어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교환과 관련해 매월 남북이 각각 100명씩의 생사 및 주소를 확인하고, 생존이 확인된 이산가족 가운데 각각 300명씩 서신을 교환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날씨가 추워 북측 이산가족을 찾는 사업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고 남측 관계자가 전했다. 북측은 또 6·25전쟁 중 행방불명자들에 대한 생사 및 주소 확인 제의에는 “계속 협의해나가자”는 입장만 되풀이했으며, 전후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9월에 있었던 총재급 회담의 합의사항이 아니라며 논의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금강산〓공동취재단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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