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항운노조, 北지원 쌀 선적 거부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9시 11분


경인항운노동조합의 대북(對北) 지원용 물자 선적 거부로 실제 대북 지원물자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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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항운노조 "對北 지원물자 선적 중단"

15일 경인항운노조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대북 지원용 쌀을 선적하기 위해 인천항 74번 선석에 정박 중인 대북 물자 운반선 ‘이스턴 프론티어호’(2108t급)가 경인항운노조의 작업 거부에 따라 쌀을 싣지 못했다.

프론티어호는 제8차 대북 지원 쌀 5100t을 싣고 21일 북한 해주로 출항할 예정이나 지금으로선 출항 여부가 불투명하다.

14일 충남 서천지역 정미소에서 대북 지원 쌀 60t을 싣고 인천항에 도착한 대한통운 소속 차량 3대도 노조원들의 작업 거부로 하역을 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이 지역 정미소에는 15일 현재 화물 트럭 220대분(5100t)의 대북 지원 쌀이 대기 중이다.

대한통운 인천지사 조희수(趙喜洙) 항만운영팀 과장은 “제9차 대북 지원 쌀(5100t)을 보낼 예정인 충북, 인천지역 정미소도 항운노조의 대북 지원 쌀 선적 거부로 도정작업을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항에서의 대북 지원 쌀 선적은 올해 전체 지원 물량 4만6300t 가운데 총 7차례에 걸쳐 3만6100t이 이뤄졌다.

경인항운노조 이강희(李康熙) 위원장은 “북한 지원물자 선적 중단은 조합원의 만장일치로 결의한 사항인 만큼 전쟁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대외적인 발표가 있을 때까지 지원물자 선적 거부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림부와 통일부,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관계기관은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항운노조의 선적 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인천항에서의 선적작업을 포기하고 평택항 등 다른 항을 통해 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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