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서 우라늄 정제물질 구입 시도”

  • 입력 2002년 12월 9일 18시 47분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중국에서 우라늄 정제용 정밀화학물질을 구입하려 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9일 미 정보기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기관원들이 추출제로 쓰이는 정밀화학물질인 ‘트리뷰틸 인산염(TBP)’을 제조하는 중국내 일부 기업과 접촉하려 한 사실을 최근 미 정보기관이 탐지했다고 전했다.

미 정보기관의 한 관리는 “이 첩보는 북한이 우라늄 핵무기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징후”라며 “TBP는 상업용으로도 사용되지만 북한의 경우 이를 핵개발 프로그램에 응용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TBP는 재처리된 우라늄을 무기급 우라늄으로 정제하는데 사용되며 플루토늄 정제에도 응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요원들이 접촉하려 한 중국 기업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 이란과 파키스탄에 무기 관련 물질을 판매한 혐의로 부시 행정부에 의해 3차례 제재를 받은 중국 기업들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대변인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북한측은 북-미 제네바합의에 따라 1994년 폐쇄된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위해 모종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황이 미 정보기관들에 포착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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