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盧후보 땅 은닉" 거듭주장

  • 입력 2002년 12월 6일 18시 29분


한나라당이 6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재산 은닉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89년 구입한 경남 김해군 진영 소재 땅 120평을 93년 이후 4차례 재산공개과정에서 숨겨왔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그 근거로 노 후보가 93년 4월 민주당 당무위원으로 당에 재산을 신고할 때 ‘경남 진영에 논 120평 4억8000만원어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는 당시 신문 보도와 함께 토지등기부등본, 법원 판결문 등을 공개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노 후보의 친형 건평씨가 문제의 땅 300평을 89년 구입한 것으로 돼 있다. 한나라당은 “이 가운데 120평은 노 후보 소유”라고 주장하며 증거로 ‘진영 소재 토지 구입 자금 가운데 2억5000만원은 내가 냈다는 노무현의 주장이 인정된다’는 서울민사지법의 92년 12월 판결문을 공개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노 후보가 올 5월 관훈클럽 토론에서 “진영 땅을 산 뒤 90년 이후 지금까지 계속 소유하고 있으며, 땅값은 4억원쯤 된다”고 말한 발언록도 공개했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노 후보는 92년 법원에 ‘120평은 내 땅’이라고 설명했고 93년 4월엔 소속 당에 재산신고까지 했으며 올 5월에는 ‘10년 이상 소유해 왔다’고 고백한 땅을 그동안 아무런 설명 없이 숨겨왔다”며 “‘서민후보’로 위장하기 위해 재산을 축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은닉 의혹이 처음 제기된 5일에는 “92년 땅의 소유권을 형에게 넘겼기 때문에 93년부터 시행된 재산신고 의무 대상이 아니다. 관훈클럽 발언은 착오다”라고 해명했으나, 6일에는 “93년에 (당에) 신고한 것은 법률적으로 땅을 소유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황이 그랬다’는 점을 신고했을 뿐”이라고 달리 해명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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