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盧후보 '권영길 대책' 부심

  • 입력 2002년 12월 3일 18시 38분


대통령선거 TV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미디어 대책반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얼마나 선전(善戰)할 것인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권 후보가 지지계층이 겹치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상대로 효과적인 득표전을 펼쳐줄 것을 기대했다. 한 핵심 참모는 “권 후보가 이회창(李會昌) 후보 대신 노 후보를 상대로 선명성 경쟁을 벌여 노 후보 표를 나눠갖는 게 최선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3자 대결에서 노, 권 후보의 공약 및 정치 스타일이 ‘안정보다는 정치 실험에 주력한다’는 공통 분모를 뽑아내 부각시키면서 자신이 상대적으로 경륜과 안정감을 갖춘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도 세워 두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단일화 이후 노 후보에게 쏠려 있는 젊은 개혁표를 겨냥한 권 후보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쟁점별 예상 답변을 준비했다. 또 노 후보가 세 후보 중 가장 중도적이고 안정된 개혁을 할 수 있는 인물이란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노 후보는 권 후보의 진보적 정책이나 주장에 대해선 ‘국정 운영에 중요한 것은 실현가능성’이란 논리로 차분하게 반박할 계획이다. 그러나 노동자나 소외계층을 위한 현실적 정책에 대해선 권 후보와 한 목소리를 내며 이 후보를 공격하는 등 사안에 따라 전술을 달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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