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단일화 외신반응]NYT "한국 대선 左-右 대결로"

  • 입력 2002년 11월 25일 22시 50분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통령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이긴 소식은 미국 일본 등의 외신을 통해 서울발 뉴스로 25일 세계 각국에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25일 “한국의 치열한 대통령 선거가 한 인기 있는 정치인의 사퇴로 명확하게 좌와 우의 대결장으로 바뀌었다”며 “정몽준씨는 자신과 노무현 후보가 함께 대선 후보로 나서면 보수적인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단일화를 시도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심층분석 기사에서 동아일보가 단일후보 확정 직후 노무현-이회창 후보 대결에 관해 긴급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핵개발 의혹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원조를 선호하는 자유주의적 성향의 노 후보가 보수적인 경쟁자인 이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날 ‘한국의 백만장자 축구회장 대선 레이스에서 철수’란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AFP통신은 노 후보가 어떤 인물인가를 소개하는 장문의 기사를 내보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한 것은 한국 선거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으며 이회창 후보는 이를 ‘정치적 야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후보 단일화 소식을 2면에 비중있게 전하며 “민주파 변호사 출신의 노 후보와 한국 유수의 재벌인 현대그룹 창설자 가문인 정씨는 이념과 정책이 크게 달라 앞으로 단일후보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데 장애가 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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