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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8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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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단협, “일단 지켜보자”〓민주당 탈당 의원들이 주축인 ‘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는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11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단일화 합의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성명 발표와는 관계없이 자신들의 정치적 진로 문제를 놓고 심각한 얘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과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으나 후단협 일부 의원들은 “교섭단체를 가까스로 구성했다가 일부 의원이 이탈하면 어떻게 하느냐”라며 신중론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후단협은 ‘역사적 소임’을 다했다며 후단협을 해체한 뒤 정치적 진로를 선택할 때가 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19일 다시 만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자는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한동, “끝까지 간다”〓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판식을 가진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중에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가 나중으로 되는 일이 많으니라”라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내 갈길을 끝까지 가겠다”고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단일화 합의와 관련해 “잘 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면서도 “누구로 단일화돼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13%가량 뒤지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렇다면 ‘제3의 선택’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겠느냐”며 자신에게 기회가 올 것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자신을 TV토론에서 배제하고 있는데 대해 “헌법에 보장된 평등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하며 “(지지율과 관련해) 두고 봐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오늘 의총”〓자민련은 대변인 명의로 단일화 환영 논평을 냈으나 당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개최 날짜를 당초 18일에서 19일로 연기하는 등 복잡한 속사정을 내비쳤다.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단일화 논의가 진척되면서 후단협 내부에서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여러 갈래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어 좀 더 정국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민련 내부 사정이 워낙 복잡해 19일 논의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