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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4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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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4일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주재한 선대위 부위원장단 회의에서 민주당 탈당 의원들 입당 허용 문제를 이같이 정리했다. 한나라당이 ‘자발적 입당’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빼내기’ 시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역풍을 우려해 의원들의 입당 시기를 정기국회 폐회일인 8일 이후로 늦춰 잡았다. 한 최고위원은 “민주당 탈당 의원이 한나라당에 오겠다면 막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다만 입당을 서두를 경우 역풍의 빌미를 제공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간 단일화 논의의 진전 여부도 입당 시기를 정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또 노 후보와 정 의원에 대해선 철저히 ‘억강부약(抑强扶弱)’ 전략으로 임한다는 방침이다.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승리를 위해선 두 후보를 적절히 견제, 서로 엇비슷한 20%대로 묶어두는 ‘1강(强)2중(中)’구도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선기획단의 한 의원은 “1강2중 구도가 이달 중순까지만 계속되면 ‘이회창 대세론’이 굳어져 그 이후엔 후보단일화가 되더라도 별 파괴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