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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7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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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박 전 대통령의 장녀인 박근혜(朴槿惠) 한국미래연합 대표 외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도 참석했다.
박 대표의 복당을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당초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직접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부산시지부 후원회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이 과정에서 박 대표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조화를 보냈다.
정 의원은 예정됐던 지방행사 일부를 취소하면서까지 추도식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정 의원측은 “박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 평가하고 존경할 만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추도식이 성황을 이룬 것은 최근 대선 구도에서 ‘연대 대상 1순위’로 떠오른 박 대표를 의식한 ‘눈도장 찍기’ 경쟁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 박 대표가 연대 기준으로 상대방이 박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박 대표와 간단한 인사만 건넸을 뿐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박 대표는 유족대표 인사말에서 “국민은 아버지와 같은 지도자를 목말라하고 있다”고 말했을 뿐 자신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를 시사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