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김민석 '철새논쟁'

  • 입력 2002년 10월 22일 23시 19분


“동지의 이름에서 그를 지우고 싶다. ‘정치 철새’ 추방운동을 벌이겠다.”(민주당 임종석·任鍾晳 의원)

“욕먹을 각오는 하고 있다. 그러나 크고 길게 보자.”(김민석·金民錫 전 의원)

80년대 학생운동권의 대표주자로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임 의원과 김 전 의원이 22일 ‘철새 논쟁’을 벌였다. 김 전 의원이 17일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국민통합21’에 합류함으로써 서로 ‘적’이 된 것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선대위 국민참여운동본부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임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철새 정치인이 떠난 지구당을 항의 방문하고 서명운동, 인터넷 시위, 후원금 반환 소송 운동 등을 벌이겠다”며 김 전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의 탈당 직후 “그가 다시는 80년대의 그 뜨거웠던 시대와 함께했던 동지를 입에 담지 말기 바란다”며 김 전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이에 김 전 의원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를 기회주의자라고 하는데 한나라당에 갔다면 몰라도 나는 이기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기기 위해 (국민통합 21에) 온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노 후보측이 제기한 ‘탈당 배후설’에 대해서도 “정치 생명을 건 결단을 누가 하라고 해서 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노 후보는 작은 기득권에 집착해 단일화의 필요성조차 부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통합21 합류 직후 양해를 구하기 위해 임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임 의원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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