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청 걱정 이젠 덜었네”…李후보 ‘비화기전화’구입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8시 52분


“비화기(秘話機)가 달린 휴대전화를 입수해 이제 맘놓고 통화할 수 있게 됐어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18일 과학기술단체 초청 토론회에서 비화기가 달린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동안 도청을 피하기 위해 4개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수시로 전화번호도 변경했다. 1999년에는 집 전화를 4단계의 암호화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도·감청이 어렵다는 종합정보통신망(ISDN) 방식으로 바꾸기도 했다.

비화기는 통신내용을 암호로 변환한 뒤 전송해 도·감청을 막을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비화기는 원래 쌍방 전화기에 모두 설치해야 하지만 이 후보가 구입한 새 휴대전화는 한쪽에만 설치해도 도·감청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휴대전화는 음성신호를 암호화하는 단계를 한번 더 거친다는 것.

이 후보측 관계자는 “비화기는 국내의 한 벤처기업이 시제품으로 생산한 것으로 3주 전에 3개를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3월 가회동 ‘호화빌라’파문이 일었을 때 “내가 사는 빌라 위 아래층에 딸과 아들이 살게 되면 (전화를 하지 않고 직접 연락할 수 있기 때문에) 도·감청당할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해 도·감청을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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