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피랍자들 “가족동반 귀국 희망”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8시 17분


4반세기만에 고향을 찾은 하스이케 가오루(가운데)가 일본 가시와자키에서 중학생 시절의 친구들과 함께 야구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 가시와자키AP연합
4반세기만에 고향을 찾은 하스이케 가오루(가운데)가 일본 가시와자키에서 중학생 시절의 친구들과 함께 야구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 가시와자키AP연합
고국을 일시 방문 중인 일본인 피랍자들이 일단 북한에 돌아갔다가 가족과 함께 다시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20일 전했다.

납치된 후 북한에서 결혼한 지무라 야스시(地村保·47) 하마모토 후키에(濱本富貴惠·47) 부부는 19일 일본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싶고, 북한에 두고 온 자녀 3명의 호적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호적신고가) 앞으로 아이들이 돌아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가족 모두가 귀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스이케 가오루(蓮池薰·45) 오쿠도 유키코(奧土裕木子·46) 부부도 이번 체류기간 중 혼인신고를 할 계획이다.

하스이케씨는 자녀를 북한에 남겨두고 귀국한 데 대해 “아이들은 부모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이번에 함께 오지 않은 것은 강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 것 같아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部晉三) 관방 부장관은 19일 “피랍자들이 일본에서 살게 되면 본인 취직이나 자녀교육 등을 모두 정부가 보증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세 성인식 직전 납치당했던 소가 히토미(曾我ひとみ·43)는 19일 기모노를 입고 근처 신사를 방문했으며 고교 동창생들을 만나 피랍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무서웠다”고 말하고 눈물을 흘렸다. 중학 시절 야구부 활동을 했던 하스이케씨는 19일 옛날 야구부 친구들과 만나 야구경기를 갖기도 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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