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북대표단 20여명 규모

  • 입력 2002년 9월 27일 18시 24분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간 미국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성명을 통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켈리 차관보에게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평양을 방문하도록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켈리 차관보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포괄적 대화를 모색할 용의를 천명함에 따라 한국 일본과의 긴밀한 공조를 거쳐 북한에 미국의 정책을 설명하고 미국과 국제사회가 오랫동안 우려해 온 일련의 현안들에 대한 진전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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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단은 켈리 차관보 외에 △국무부의 잭 프리처드 한반도평화회담 담당 대사 △ 데이비드 스트로브 한국과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마이클 그린 국장(한국 일본 담당) 및 국방부 관계자 등 모두 20여명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켈리 특사는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미사일 핵 등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 무기의 제조 및 수출, 인권 문제, 북한에 제공되는 식량의 분배에 관한 검증을 포함한 인도적 이슈 등을 의제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과 포괄적이며 결과지향적인 대화를 진지하게 나눌 것”이라며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방침을 강조했다.

켈리 차관보는 방북에 앞서 2일 서울을 방문, 한국 정부와 대북(對北) 대화에 관해 협의하며, 방북 후인 5일에는 다시 서울에 와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켈리 차관보는 방북 전후 일본도 방문한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27일 “켈리 특사의 방북 전 협의과정에서 북-미관계 개선을 바라는 우리 정부의 뜻을 거듭 전달할 것”이라며 “한 차례의 대화로 모든 문제가 풀리지는 않겠지만 문제 해결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석동연(石東演)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미 특사의 방북을 환영하는 논평을 내고 “미측 대표단의 방북을 계기로 미국과 북한간에 상호관심사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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