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C油 北지원 추진

  • 입력 2002년 9월 19일 20시 40분


정부는 남북 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국내에서 남아도는 기름류 일부를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자원부는 19일 신국환(辛國煥) 장관 주재로 산학연(産學硏)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0 에너지 정책방향과 발전전략’을 논의하고 다음달 마련할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이같은 내용을 반영키로 했다.

정부가 북한에 지원을 검토 중인 유종(油種)은 우선 아스팔트유와 벙커C유 등 비(非)군수용으로 제한된다. 남북 관계가 훨씬 더 나아지면 윤활유 경유 등유 휘발유 등으로 넓히는 방안도 관계부처간에 협의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또 내년 중 통일에 대비한 ‘남북통합형 석유시스템’ 구축을 위한 종합계획도 세우기로 했다.

종합계획에는 △북한의 기존 정유공장 위탁운영 및 새로 건설할 정유공장의 적절한 입지와 규모 계산 △남북 통합형 전국 송유관망 구성 계획 △원유 도입 및 석유제품 수송체계가 포함된다.

일각에서는 벙커C유에서 탱크 연료용 경유를 뽑을 수 있어 북한에서 군수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산자부 배성기(裵成基) 에너지산업심의관은 “벙커C유에서 경유를 뽑아낼 수는 있지만 높은 기술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측으로서는 차라리 경유를 사서 쓰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며 ‘군수용 전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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