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체제 존중하면 미국과 관계개선"

  • 입력 2002년 9월 18일 14시 52분


북한은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고 남북한의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대북한 적대정책이 폐기돼야 하며 주권존중과 평등이 전제될 경우 북한과 미국이 대화할 수 있다고 17일 유엔에서 밝혔다.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최수헌(崔洙憲)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본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은 북한을 '최대의 적'으로 규정하고 '악의 축' 국가의 하나라고 지칭하면서 대(對)테러전을 명분으로 '선제 핵공격'까지 거론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우리 체제와 주권을 존중하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평등과 호혜의 원칙 위에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북미 관계에 대한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 방침을 겨냥해 "무력의 사용과 강제적 조치, 일방적인 행동은 국제관계에서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최 부상은 한반도 문제에 관해 "외세의 간섭으로 6.15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에 차질이 빚어졌으나 최근들어 남북관계가 본궤도에 재진입한 것은 진실로 다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회담이 북-러 관계 진전과 북-일 외교관계 정상화의 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보, 새롭고 공정한 세계질서의 창조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유엔본부=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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