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은 “정연씨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으로 취업한 94년 이후 4년간의 신체검사표를 보면 몸무게가 62(94년) 60(95년) 57(96년) 58㎏(97년)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정연씨는 91년 신장 179㎝, 체중 45㎏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뒤 3년 만에 체중이 17㎏이나 늘어났고, 4년간 60㎏을 유지했다”며 “이는 고의감량을 했거나, 91년 신검 때 체중을 조작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조 의원은 이어 “정연씨가 97년 대선 전 인터뷰에서 ‘55㎏을 넘어보는 것이 내 소원’이라고 밝힌 것은 거짓말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이 국책연구소의 업무와 무관한 병역문제를 거론하는 바람에 준비해 온 내용을 답변할 기회를 갖지 못한 점을 대신 사과한다”며 김빼기 전략을 폈다.
한편 한나라당은 조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연씨는 깡말랐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신검 때 스스로 적어내도록 돼 있는 체중을 실제보다 높게 적어냈다. 정연씨가 유학을 갔다가 90년 일시 귀국했을 때 서울대병원에서 측정한 체중이 50㎏까지 줄어드는 등 유학 스트레스에 따른 체중감량 현상이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정연씨는 대학 3년이던 83년 신체검사에서 체중 55㎏으로 정상 판정을 받았지만, 91년2월 국군춘천병원 신검에서45㎏으로 측정돼 5급 면제처분을 받았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