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당, 新북풍 공방 격화

  • 입력 2002년 9월 16일 18시 45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6일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보도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부친 홍규(弘圭·97)옹의 친일 의혹에 대해 공방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과 북한과의 사전 공작설에 초점을 맞췄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목포상고 재학시절 일본 은사에게 자신을 도요타(豊田)라고 불렀다’는 보도를 상기시키며 “‘도요타 친일정권’이 북한과 짜고 평생 올곧게 살아온 이 후보 부친에게 친일공작을 뒤집어 씌우는 반민족적 행위를 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결단코 이 땅에 북한노동당 2중대 정권의 수립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도 “요즘은 김정일(金正日)이 나팔 불고, 민주당은 장구 치고, 김대중 정부는 답례하는 형국이다. 정부는 신북풍 공작 중단을 북측에 요구하라”고 가세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옹의 친일행적을 쟁점화했다. 민주당은 이날 조선총독부가 매년 발행한 ‘조선총독부 및 소속관서 직원록’을 제시하며 “‘이옹이 (황해도) 서흥에 초임으로 부임했기 때문에 검찰서기 업무 분담 규정에 따라 심문에 간여한 사실이 없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용범(李鎔範) 부대변인은 “당시 직원록을 보면 이옹은 1930년 해주지법 판임관 견습으로 출발해 해주지법 송화지청을 거쳐 서흥지청으로 옮긴 것으로 돼 있다”며 “이옹이 1932년 총독부 10급에서 6년 만인 1938년에 7급으로 고속 승진한 것은 그가 조선인 검찰서기로서 독립운동가를 탄압한 대가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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