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목표는 ‘부실 정리’였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金大中) 정권이 남겨둔 부실금융기관과 부실기업 문제는 ‘구조조정특별법’을 제정해서 취임후 1년 이내에 설거지를 끝낼 것”이라며 “국가부채와 공적자금의 문제는 분명히 책임을 가리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지속적 추진 과제로 △가장 깨끗한 정부 건설 △활기찬 경제 건설 △사회의 그늘진 곳 배려 △재난방지, 치안 등 국가 책무 완수 △평화정책으로 통일기반 구축 등 5개 항의 ‘대통령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재난관리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다음 정부에 들어가서 다음 정권의 정상과 만나는 게 순리”라며 반대했고, 부산아시아경기시 남북 선수단의 한반도기 사용 입장에 대해선 “주최국으로서 태극기를 쓰지 못하고 한반도기를 쓰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선대위 발대식에는 현승종(玄勝鍾) 남덕우(南悳祐) 노신영(盧信永) 전 국무총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들 외에도 K, J 전 총리도 지원의사를 밝혔고, 10명 안팎의 총리급 거물인사들이 선대위의 ‘21세기국가발전위원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는 13일 주택, 교육 등 젊은이들의 관심사를 다룬 제2차 정책포럼에 참석하고, 14일엔 충남 예산 선영을 참배한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