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식단은 중대기밀?…책펴낸 직원2명 사표수리

  • 입력 2002년 9월 11일 15시 53분


청와대는 최근 발간된 ‘청와대 사람들은 무얼 먹을까’라는 책의 저자인 9급 직원 전모씨와 책 발간 작업을 주도한 4급 행정관 김모씨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책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식사습관과 기호음식, 식단 특징, 외빈들의 식사 관련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직원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임용시 대통령과 관련한 제반사항이 기밀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보안규정을 위반할 경우 처벌을 감수한다는 서약까지 하는데 두 사람은 이를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씨는 책에서 역대 대통령을 모신 영양사인 것처럼 소개돼 있으나 사실은 조리원에 불과하고 책 내용도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칫 책 홍보 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어 가처분 신청 등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으나, 대통령의 경호 등에도 관계된 일인만큼 현재 진행 중인 내사 결과에 따라서는 사표 수리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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