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김상현 벌써 차기당권 다툼?

  • 입력 2002년 9월 6일 18시 43분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6일 김상현(金相賢) 상임고문을 겨냥해 “과거(2000년 16대 총선)에 왜 공천을 못 받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고문이 4일 한 인터넷 정치뉴스 사이트인 e윈컴과의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에 적절한 변화가 이뤄지고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새로운 지도부가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한 응대였다.

김 고문은 인터뷰에서 “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사들이 지금도 민주당에 남아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DJ가 탈당했지만 막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탈(脫) DJ’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김 고문의 이 발언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이 우리 당을 비판한 것도 우리 책임이라고 할거면 한나라당을 하지 왜 우리 당을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내에서는 한 대표와 김 고문간에 이 같은 갈등기류는 차기 당권을 의식한 힘겨루기가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8·8 재·보선에서 원내 복귀에 성공한 김 고문이 대선 이후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한 대표에게 견제구를 던지기 시작하자 한 대표측이 이에 반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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