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도술씨 조기귀국.출두 요구

  • 입력 2002년 8월 13일 14시 01분


서울지검 특수1부는 13일 김대업(金大業)씨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정연(正淵)씨의 병역문제 의혹에 연루됐다고 지목한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미국체류)에 대해 조기 귀국해 조사에 응하도록 요구했다.

검찰은 수사검사가 최근 김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병역 문제와 관련한 검찰조사에 응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김씨는 "귀국할 사정이 안된다"며 거부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검찰은 김씨를 계속 설득하고 있으며 김대업씨가 주장한 병역면제 의혹 연루 여부에 대해 김도술씨가 어떤 언급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검찰은 13일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 1개와 녹취록의 진위 여부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하고, 특히 녹음테이프 속의 '김도술씨' 목소리가 본인의 것인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김도술씨의 군법정 증언 내용이 담긴 관련 녹음테이프를 입수, 대검에 성문 분석을 의뢰키로 했다.

검찰은 또 91년 2월 정연씨의 신검을 담당했던 전 국군춘천병원 진료부장 백일서(42)씨를 전날 소환, 병역면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이날 새벽 귀가시킨데 이어 같은 병원 전 신검과장 이모씨와 병적기록표 작성 업무를 담당했던 서울 명륜2동 사무소 전 직원 신모씨를 소환, 조사중이다.

백씨는 "체중미달 등을 이유로 정당한 절차에 따라 면제결정이 이뤄졌다"며 금품거래 의혹 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녹음테이프 및 녹취록의 진위여부와 관련, 98-99년 검군 병역비리합동수사반에서 1차수사를 맡았던 이명현 중령은 "김대업씨에게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김도술씨 얘기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안다"며 "병역비리에 연루됐던 김도술씨가 제대로 진술을 하지 않아 김대업씨로 하여금 수십차례에 걸쳐 독대 자리를 마련, 설득하도록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중령은 특히 "당시 병역비리 관련자들이 진술을 번복하는 일이 많아 김대업씨가 보이스펜(녹음기)을 갖고 녹취를 했다"며 "그러나 녹취 내용 중 정연씨와 관련된 부분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모른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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