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북한 정권교체 추구하지 않아

  • 입력 2002년 7월 31일 18시 55분


미국이 최근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어 향후 북-미 대화의 재개 여부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미국은 이라크와 달리 북한과 이란에 대해선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대량살상무기에 관심을 갖고 있고 때로 테러를 지원하기도 하는 이란 북한 시리아 등에 대해서도 정권 교체를 추구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의 정책은 이라크에선 정권 교체를 추구하는 것이었지만 다른 국가들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럼즈펠드 장관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정권의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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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즈펠드 장관은 또 “이란의 경우 내 생전에 이란 국민이 정권을 향해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을 볼 수도 있다는 감이 들지만 다른 나라에선 그 같은 일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북한 등에서의 반체제운동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서 굶고 있는 사람들과 탈북자, 강제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북한 주민의 처지를 동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타임스는 이날 숀 맥코믹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이 전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전에 말한 것처럼 우리는 북한 역시 준비가 돼 있다면 그들과 진지하고 포괄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맥코믹 대변인은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북-미 대화 재개 문제에 관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다음 단계의 대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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