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후보 “언제 개각했습니까”…노골적 불만 표시

  • 입력 2002년 7월 11일 18시 31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7·11 개각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핵심 각료 추천권을 한나라당에 넘겨줘서라도 거국중립내각을 세워야 한다’는 그의 공개 제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 후보가 이날 민주당 대변인실을 통해 내놓은 첫 반응은 ‘논평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개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개각 했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논평 없다’는 입장을 냈는데, 더 정직하게 얘기하면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개각이 4일 밝힌 거국중립내각 제의에 얼마나 부응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이 (핵심 각료를 추천하라는) 내 제의를 거절해버렸기 때문에 이미 의미가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높게 평가한 ‘첫 여성 총리 탄생’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원기(金元基) 대통령후보 정치특보는 “한나라당이 뭐든지 공격거리를 찾는 상황에서 누가 봐도 딴소리를 할 수 없는 인사였으면 좋았을 것이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뒤 “한번 한 사람(김정길 법무부장관)을 또 기용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노 후보의 건의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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