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전략마련 부심 "월드컵이후 민심을 잡아라"

  • 입력 2002년 6월 24일 18시 39분


정치권은 요즘 월드컵대회 이후에 대비한 전략을 세우느라 부심하고 있다. 전 국민적인 응원열기 속에 담긴 민심을 정확히 수렴해내지 못할 경우 8·8 재·보선은 물론 대선에서 치명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서청원(徐淸源)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월드컵대회를 통해 나타난 국민적 에너지를 승화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한나라당은 우선 ‘붉은 악마’의 주축을 이룬 20, 30대 젊은 층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젊은 층의 관심과 지지를 높이고 미래세대의 비전과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당 안팎의 20, 30대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래세대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다양한 문화공간에서 직접 청년들과 함께 어울리는 ‘청년 속으로’ 프로그램도 조만간 가동될 예정이다. 이 후보가 대학생들의 여름 농활(農活)에 동참한다든지,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생들과 현장토론을 벌이는 이벤트 등이 검토되고 있다.

▽민주당〓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월드컵대회 이후 정치 행태에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하며, 정치권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우선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 월드컵대회 후 과감한 부패청산 프로그램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기존의 비리는 철저한 검찰 수사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하고, 앞으로 방탄국회 소집 같은 정략적인 일이 없도록 법제화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전반적인 정화(淨化)를 위한 고강도의 부패청산 프로그램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특히 정당과 국회, 선거문화 전반에 걸친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6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이 이뤄지면 한나라당에 정치개혁특위 구성을 제안키로 했다.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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