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통일될 경우 남북한 화폐 가운데 하나를 쓸 것인지, 제3의 화폐를 만들 것인지, 화폐간 교환비율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 남북한 화폐통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0만원권에는 ‘0’이 6개나 붙어서 너무 복잡하다”며 “1인당 소득이 3만∼5만달러가 되는 10년 뒤를 대비해 ‘0’을 몇 개 떼어내는 화폐 단위절하 방법을 찾아보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화폐 단위절하는 1만원짜리 물건을 1000원 또는 100원으로 고쳐 부르는 등 기존의 화폐단위를 10분의 1 또는 100분의 1 등으로 줄이는 것이다.
박 총재는 “단위절하는 화폐개혁과 전혀 다른 문제로 무기명 상태에서 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만큼 사회적으로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고액화폐권 발행에 대해서도 “화폐 단위절하 문제와 연관지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