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후보 토론회 기피 "검증기회 박탈" 비난 여론[광주일보]

  • 입력 2002년 6월 10일 14시 42분


민주당 소속의 광주시장 및 구청장 후보들이 방송 토론회와 시민단체 초청토론회에 잇따라 불참하는 등 토론기피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광태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의 경우, 광역시장 선거에는 합동유세가 없는 관계로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방송토론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도 이를 기피, 정책 및 인물 비교를 원천 봉쇄하고 유권자를 무시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자치단체장 후보들은 또 선거에서 이길 경우 토론을 통해 이해가 상반되는 다양한 집단의 의견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토론문화를 적극 수용,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주당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는 지난 5일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광주시장 후보 초청 여성정책토론회''에 참석을 약속한 뒤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했고 7일 광주YWCA와 광주케이블TV연합이 주관한 정책토론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또 오는 10일 밤 열릴 예정이었던 KBS 광주방송총국 주최의 방송토론회와 11일의 광주일보·광주방송·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최의 방송토론회에도 불참을 통보했다.

민주당 오주 광주 북구청장 후보는 오는 10일 열릴 예정인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최의 토론회에 당초 참석하기로 했다가 6일 입장을 바꿔 불참 방침을 통보했다.

또 유태명 동구청장 후보와 김종식 서구청장 후보도 지난 5일 열린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광태 후보측은 이에대해 “토론회가 정책비교의 장이 안되고 인신공격의 장이 돼 불참 방침을 정했다”며 “광주일보와 광주방송 토론회도 공정한 토론이 보장될 때 참석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들도 대부분 “선거 일정과 건강을 이유로 불참한 것일 뿐 의도적으로 피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무소속 정동년 광주시장 후보측은 7일 “이미 후보자들간 합의를 거쳐 방송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확정된 방송토론회가 무산된 것은 결코 이해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민주당 시장 및 구청장 후보들이 시민단체가 준비해온 토론회에 참석을 약속해 놓고도 날짜가 다가오면 갑자기 불참을 통보하는 등 의도적으로 토론회를 무산시키고 있다”며 “이는 불참하겠다는 후보자들 대부분이 결점이 있고 여러 의혹에 노출돼 있어 토론회에서 쟁점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이환의 광주시장 후보도 7일 오후 열린 광주YWCA와 광주케이블TV연합이 주관한 정책토론회에 당 공식행사 참여를 이유로 불참했다.

朴志耕 광주일보 기자 jkpark@kwangju.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